▲ 김태훈(29)·성휘주(여·29) 부부

저(휘주)와 남편은 2014년, 제주도에서 처음 만났어요. 둘 다 대학을 제주도에서 다녔거든요. 용돈 벌이를 위해 저는 한 프랜차이즈 맥줏집 2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 1호점 매니저였고요. 남편은 단체톡방에서 제 사진을 보고, 2호점으로 보내 달라고 애원했대요. 하하.

처음엔 남편이 절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심하게 장난을 치더라고요. 그래도 일할 때는 정말 열정적이었고, 저를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하지만 그땐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죠. 제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연락도 자연스럽게 끊겼습니다.

얼마 후, 제게 잘해주던 남편이 문득 생각나 먼저 연락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서울로 올라왔어요. 이태원에서 만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요. 구두 신은 발이 너무 아팠죠. 그래서일까요? 어느 순간 내리막길에서 남편 손을 잡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2015년 2월 16일, 연인이 됐습니다.

둘이서 독일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어요. 그때 절실히 느꼈던 건 여행 스타일이 정반대라는 거예요. 저는 무계획으로 즉흥적인 여행을 즐기지만, 남편은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이 덕분에 얻게 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남편 말이 제 덕분에 계획적인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대요. 즉흥 여행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런 것들요.

독일에서 돌아온 후 저희는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연애한 지 3년이 돼가던 2017년 12월, 혼인신고를 했어요. 지금은 함께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입니다. 두 아이도 태어났고요. 새벽같이 일어나 디저트를 만드는 게 힘들 텐데도 남편은 늘 웃는 모습이에요. 저희는 서로를 만나 날개를 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의 날개가 돼줄 겁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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