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통할 스토리 · 기술력
OTT 플랫폼 타고 급성장 전망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는 K-콘텐츠가 장르를 불문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음악 시장을 호령하고, ‘기생충’은 영화 시장을 제패했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 시대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켰다.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 플랫폼이 급성장했고 그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킹덤’ 시리즈에 이어 ‘오징어 게임’을 앞세워 콘텐츠 간 국경을 허물었다. 단순히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의 소비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비즈니스로 번져가는 양상은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이 입은 의상과 마스크 등은 이미 상품으로 출시됐다. 이는 미국 아마존에서 녹색 트레이닝복이 44∼49달러, 점프슈트가 29달러, 마스크가 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가올 미국 핼러윈 파티 때도 ‘오징어 게임’ 의상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튬이 될 것이라는 외신 전망도 잇따른다. 해외 시장은 K-콘텐츠가 가진 메시지에 주목한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했듯, K-콘텐츠에 담긴 정(情)과 한(恨), 가족주의 등 한국적 신파와 휴머니티가 공감을 불러온다. 트렌디한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특수효과(VFX) 기술력 역시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화수분처럼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는 것도 K-콘텐츠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넷플릭스는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는 한류스타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어느 날’을 11월 선보인다. 이 외에도 ‘킹덤’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tvN ‘지리산’은 중국어권 아이치이에 글로벌 판권이 판매돼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1000만 감독’인 최동훈 감독 ‘외계인’, 윤제균 감독 ‘영웅’ 등 영화 시장에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만한 콘텐츠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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