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 [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 [공동취재]
이재명 지사 측근으로 정국 요동, 특경법상 배임·특가법상 뇌물 혐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SDC) 기획본부장이 3일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화천대유자산관히(화천대유)측으로부터 개발 이익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녹취록에 대해 “농담처럼 했던 얘기”라고 방어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에 영입했던 만큼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연루 여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3일 오후 9시쯤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당직 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배임·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동희 당직 판사는 오후 3시 30분쯤 부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1시간 20여 분간 진행했다. 유전 본부장은 지난 1일 체포돼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법정으로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직후 유 전 본부장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는 취재진에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했다”며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개발 이익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화천대유 최대주주인)김만배 씨와 대화하며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며 “이런 농담이 녹취록에는 약속한 것처럼 되어 있었고 범죄사실에도 포함돼 있길래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서 빌렸다는 11억원에 대해선 “사업 자금과 이혼에 따른 위자료가 필요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빌린 것이지 뇌물을 받아 축적한 것이 아니다. 신용대출도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같은 유 전 본부장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임과 뇌물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것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2주 전에 교체한 휴대전화를 던진 것이고, 전에 쓰던 휴대전화는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호소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구속 상태인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남의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인 유 전 본부장은 과거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지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이후 이 지사의 발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기획본부장과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