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장중 3000선 붕괴

수급 불균형에 뉴욕증시 급락
中전력난 등 악재 줄줄이 겹쳐


5일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내주며 6개월 만에 2900대로 떨어졌다. 전 세계 공급망이 무너지는 ‘서플라이 쇼크’(Supply shock)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이 이중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코스피가 박스권 저점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먼저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4002.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8포인트(1.30%) 떨어진 4300.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1.21포인트(2.14%) 밀린 14255.49로 장을 마쳤다.

최근 각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며 급격히 불어난 수요를 공급망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발생한 수급 불균형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의 공장’ 중국 전력난 역시 주요 변수가 됐다. 인플레이션도 심각하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여기에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장비나 전기차 제조에 필수 원자재인 구리, 알루미늄, 리튬 가격이 오르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현상까지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여러 심리지표나 선행지표, 실무지표, 기업이익까지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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