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앞 7번째 찾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구·경북(TK)을 7번째로 찾아 승부를 걸었다. 오는 8일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리 잡은 ‘배신자 프레임’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에서 토론회가 없는 날은 TK 현장을 찾는 것”이라며 “젊은층 중심으로 유입된 25만여 명 신규 당원과 더불어 기존 당원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 투표 비율 30%의 2차 컷오프와 50%의 본경선을 앞두고 텃밭 민심을 다잡겠다는 취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대구시를 시작점으로 경산·경주·영천·김천·구미·안동시 등을 훑었다. 지난 8월 출마를 선언한 후 7번째, 1차 컷오프 통과 후 3주 연속 TK 지역 방문이었다. 각 지역 당협위원회에서 유 전 의원은 “저는 배신자가 아니다”라며 “인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짜 걱정하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주변에 있던 최순실과 최순실 남편, 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문고리 3인방’ 등이 박 전 대통령을 망친 사람들”이라며 “후회되는 게 있다면 그때 박 전 대통령한테 ‘저런 사람 제발 쓰지 마라. 멀리하시라’고 강하게 말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50조 원을 투자해 남부 경제권을 살리겠다”며 ‘경제 대통령’ 슬로건도 이어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과 함께 두 자릿수 지지율로 3위권에 안착한 유 전 의원은 젠더 이슈 등에 집중해 젊은층 민심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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