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와 아들 젠
사유리와 아들 젠
사유리, 출산과정 에세이 출간
“함께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아”


“젠,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려고, 내가 태어난 게 아닐까? 너와 함께라면 (엄마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방송인 사유리는 엉뚱하고 기발하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지난해 11월 정자 기증을 통해 홀로 젠을 낳았을 때 기행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감내하면서 아이가 있는 삶을 간절하게 원했던 사유리의 진심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사유리가 홀로 엄마 되기를 결심한 후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과 출산을 하고, 이를 세상에 밝히고 육아 과정을 공개하기까지의 고민을 담아낸 에세이다. 사유리는 거창한 메시지는 내려놓고 자신의 결혼관과 가족론,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그간의 생각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배란일에 맞춰 일본에서 시술을 받기 위해 방송 녹화를 끝내자마자 군사작전을 수행하듯 공항으로 달려가야 했던 날의 긴박함, 분만대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배를 밀어내며 기절했다가 ‘아직 안 죽었다’는 의사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깨어나던 순간을 즐겁게 떠올린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 아빠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아직도 그에게 끈질기게 따라붙는 편견이다. “젠을 가엾고 불쌍한 아이로 만드는 대신, 아빠 없는 아이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엄마가 두 배로 사랑해주겠다고 이야기해줘야겠다. 젠이 행복한지 불쌍한지는 오직 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작가 이슬아의 말처럼 이 책은 “사랑이 많은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사랑이 많은 한 사람이 또 다른 한 사람을 세상에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 가진 것을 총동원하는 이야기”가 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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