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점유 높이려 수비부터 잔패스
개인기량 뛰어난 스페인식 축구
한국선수들 강점 스피드 못살려
공격수에 공 전달前 뺏기기 일쑤
흥민·의조·희찬의 빠른 발 묶여
유럽 최고 공격수 3명 활용 못해
안산 = 허종호 기자
한국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점유율 전술 탓에 스피드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3차전에서 후반 3분 황인범(루빈 카잔)의 선제골, 후반 44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로 한 수 아래인 시리아에 2-1로 힘겹게 이겼다. 대표팀은 2승 1무(승점 7)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이 3연승(승점 9)으로 1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프랑스 리그1의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등 유럽 무대를 휘젓는 걸출한 공격수를 가동했지만 득점력은 저조하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남겼다.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은 1골, 황희찬과 황의조는 무득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득점, 2도움)를 올렸고 황희찬은 대표팀 합류 직전 1경기에서 2득점, 황의조는 최근 4경기에서 3득점과 1도움을 챙긴 것과는 대조적.
특히 ‘좌우 날개’인 손흥민과 황희찬은 빠른 침투라는 장점을 대표팀에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점유율, 빌드업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역습보다는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차근차근 전진하는 전략. 안정적으로, 확률 높은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스피드가 탁월한 손흥민과 황희찬은 상대 진영에 빠르게 침투한 뒤, 공을 전달받을 때까지 늘 기다려야 한다. 화끈하고, 통쾌한 돌파와 침투를 찾을 수 없다.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황의조에게 공이 배달되더라도 이미 상대 수비라인이 자리를 잡은 뒤여서 효율적인 공략이 어렵다. 슈팅이 번번이 수비진의 발, 몸에 맞고 튀어나오는 이유다.
점유율과 스피드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최강인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의 ‘삼각편대’는 헛심만 쓰게 된다.
대표팀은 9일 전세기에 올라 이란으로 간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의 최대 고비. 이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시아 최고인 22위, 대표팀은 36위. 대표팀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도 9승 9무 13패로 열세이며, 이란 원정에선 특히 2무 5패다. 이란에서 이란에 이긴 적이 없다.
이란은 8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란은 최종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겼고 5득점과 무실점이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은 3차전 직후 “동료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내게 그런 (득점) 기회가 왔다”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공만 골대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살짝 찼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이란이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이란 원정은 특히 어려운 경기”라면서 “비행기를 타고 가서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지만, 그동안 좋지 않았던 흐름을 떨쳐내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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