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제575돌 한글날이다. 이날을 맞이하면서 우리 국민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을 되새기면서 과연 우리의 글을 얼마나 애용하며 정확하게 사용하는지, 한글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 외국어와 외래어, 한자로 뒤범벅된 간판과 상호, 상품 이름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비속어가 남용되는가 하면 요즘 SNS상에서는 기성세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약자들이 남발하고 있다. 학교, 가정, 사회 어디서나 제대로 된 존댓말이나 바른 어법의 품위 있는 말솜씨를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학생들 사이의 대화는 듣기조차 민망한 온갖 욕설과 반말로 얼룩져 있어 세종대왕이 들으신다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것이다.

이제 우리도 세계 속의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글을 잘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이미 세계 몇몇 나라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채택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외국인용 한국어 교재가 체계화돼 있지 않고 교육에 필수적인 사전조차 제대로 없음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한글이 우리 국민으로부터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겠는가.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계승·발전시키고 민족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우리 말과 글 바로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정렬·부산 중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