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미일 연합공군훈련 ‘레드 플래그’에 참가중인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 F-15K 조종사가 알래스카 상공에서 미군 공중급유기 KC-10 익스텐더로부터 급유를 받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 미 공군 제공
지난 6월 한미일 연합공군훈련 ‘레드 플래그’에 참가중인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 F-15K 조종사가 알래스카 상공에서 미군 공중급유기 KC-10 익스텐더로부터 급유를 받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 미 공군 제공
김민기 의원, 전역신청자 2020년 113명 → 2021년 7명 →2022년 0명
코로나19로 경영난 겪은 민항사, 지난해 조종사 채용 공고 없어


전역 후 민항사에 취업하는 공군 숙련급 조종사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민항사들이 지난해부터 채용공고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군의 고질적 문제로 온갖 지원책으로도 엄두를 못 낸 공군 조종사 대량 유출 방지를 해결한 코로나19가 ‘유출방지 일등공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8일 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내년도 민항사 취업을 위해 전역을 신청한 숙련급 조종사는 ‘0명’으로 확인됐다. 올해 전역해 민항사에 취업한 공군 숙련급 조종사는 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숙련급 조종사 113명이 전역한 것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이처럼 숙련급 조종사들의 전역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줄어든 항공수요 탓에 민항사들의 채용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는 매년 100∼130명가량의 숙련급 조종사가 전역 후 민항사에 취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매년 9월경 이듬해 조종사 채용을 위한 공고와 협조요청 공문을 공군에 보내왔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는 공문이 뚝 끊겼다. 올해는 대한항공이 8월쯤 공군에 채용계획을 보내왔으나 이전보다 적은 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월까지 전역을 신청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숙련급 조종사는 임관 8∼17년 차 조종장교로, 일정기간 전술훈련을 거쳐 독자적인 작전운영과 저등급 조종사의 비행훈련을 지도할 수 있는 조종사다. 이러한 숙련급 조종사의 유출 문제는 공군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으나, 코로나19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김민기 의원은 “코로나19가 고질적인 조종사 유출 문제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공군이 다시 민항사의 조종인력 양성소가 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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