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골프대회에서 길이 46인치(116.84㎝) 이하 드라이버만 사용할 수 있다.

세계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2일(한국시간)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에서 길이 46인치를 넘는 클럽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퍼터는 제외된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소속 선수의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80년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6.5야드였고, 지난해엔 296.4야드까지 늘었다. 지난 40년간 39.9야드 증가했고, 기량이 아닌 장비 경쟁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USGA와 R&A는 지속적인 비거리 향상은 골프경기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면서 드라이버 길이 제한 규정을 도입했다.

마이크 완 USGA CEO는 “골프의 미래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업계 종사자들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새로운 규정(드라이버 길이 제한)은 골프를 즐기는 일반인이 아닌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USGA에 따르면 프로 중 46인치가 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는 전체의 3% 수준이다. 일반인 중에선 2% 정도.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8인치 드라이버를 애용하다 지금은 45.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선수는 이번 규정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필 미켈슨(미국·사진)은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서 47.9인치의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사상 첫 50대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록됐다.

미켈슨은 “지난 40년간 골프가 인기를 얻었지만, 단체는 재미를 반감시킬 궁리만 한다”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하다니 정말 바보”라고 지적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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