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시장은 KAI 미래비전, 고정익, 회전익, 미래사업 4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중앙의 미래비전 존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내년 예정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가상 비행시험이 공개된다. 고정익 존에서는 고객 니즈에 맞춘 경공격기 FA-50 성능개량 모델과 차기 기본훈련기가 전시된다. 회전익 존에서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Man-Unmanned Teaming)가 적용된 수리온(KUH-1) 기반의 상륙공격헬기 실물기가 전시된다. 주 기어박스(MGB) 모형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선보인다. 미래사업 존에서는 위성들과 수직이착륙 무인기(VTOL), 가상현실(VR) 개념의 미래형 훈련체계 등을 전시한다.
KAI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과 소형 무장헬기(LAH)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개발방안을 제시한다. 상륙공격헬기는 해병대 상륙작전 시 공중돌격부대를 신속하게 적지에 투입하며 공중엄호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헬기다. 해병대서 운용 중인 마린온 상륙기동헬기(MUH-1)를 기반으로 상륙공격헬기의 상호운용성과 호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표적획득장치(TADS), 헬멧시현장치(HMD) 등과 연동된 사격시스템을 통해 표적획득부터 타격까지 정밀타격 기능을 갖추게 된다. 공격헬기로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터렛건, 유도·무유도 로켓, 공대지·공대공 미사일 등을 장착해 강력한 화력과 우수한 생존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상륙공격헬기의 국내연구개발 시 조종사 신규 양성소요 최소화,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 저렴한 운영유지비 등 해병대의 독자적 운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해상작전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소해헬기, 은밀히 침투하는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격침시키는 해상작전헬기 등 다양한 수리온 파생형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KAI는 헬기 플랫폼와 무인 플랫폼 간 협업이 가능한 유무인복합체계 기술을 적용해 미래전장 환경도 대비하고 있다. MUM-T는 헬기와 무인기와의 협업을 통해 저속 저고도에서 운용되는 헬기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세대 전술체계다.
무인기가 헬기를 대신해 위협지역을 비행하며 정찰·감시 정보를 수집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통신망을 통해 헬기에 정보가 즉각 전달돼 안전하고 성공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MUM-T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연구 중인 새로운 개념으로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꼽히는 전술체계의 미래이자, 기존의 헬기 운용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자체 선행연구를 통해 캐니스터(Canister·발사관) 발사형 무인기 또는 투하형 무인기 등 구체적인 MUM-T 운용방안을 검토해 국산 헬기에 적용하고 군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KAI는 동력전달계통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 중이며,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경우 현재 약 65% 수준의 수리온 국산화율이 70% 후반부까지 올라가고 가동률 향상, 유지비 축소 등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동헬기 개발도 가능하다. 차세대 고기동헬기는 현존 헬기보다 2배 빠른 속력과 강화된 화물수송능력으로 분초를 다투는 미래전장환경에서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KAI는 수리온 개발에 이어 현재 상륙기동헬기(MUH-1), 의무후송전용헬기(KUH-1M), LAH 소형무장헬기, 경찰헬기(KUH-1P), 소방헬기(KUH-1EM) 등 군수에서 민수까지, 기동헬기와 무장헬기까지 다양한 회전익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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