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추진’ 전문가들 제언
“위중증 환자 위주 대응 모색을”


13일 신규 확진자는 1584명으로 닷새째 1000명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는 불가피해 기존 방역 시스템이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변경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84명 늘어 누적 33만574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347명)보다 237명 늘었으나 닷새째 1000명대를 유지했다. 한글날 연휴가 지나면 검사 건수가 증가하면서 신규 확진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전제 조건인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자는 총 3120만8900명으로 접종 완료율이 전체 인구의 60.8%를 기록했다.

정부는 확진자 수가 여전히 네 자릿수지만 예방접종 덕분에 환자 중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위중증률)과 사망하는 비율(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어렵지 않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중증화율은 지난 1월만 해도 3.2%에 달했는데 7월 이후에는 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치명률은 2.4%에서 0.3%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명률은 독감 치명률(0.05∼0.1%)보다 높지만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완화하면 돌파 감염과 접종 미완료자 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정부가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서서히 방역을 완화하면서 사망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한다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더 많아지겠지만, 백신 접종 효과를 고려했을 때 11월에는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한다”며 “치명률과 위중증률을 관리해야 하는데, 정부가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중증 환자가 적다면 신경 쓸 것이 없는데, 지금보다는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더 낮아질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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