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압도적 우위 얻지 못해
元, 제주 TV토론 반전 기회로
洪, 이달 들어 영남권 집중공략
尹, 수도권 겨냥한 행보에 박차
劉, TK 찾아 민심 달래기 나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2차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에 돌입하면서 후보들 간 ‘홈그라운드 표심 잡기’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제주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제주 출신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경기지사)와 자신을 대비시켜 ‘깨끗한 힘’이란 캐치프레이즈로 고향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울 출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경남 출신인 홍준표 의원, 대구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막판 승부를 위해 ‘홈그라운드’ 지지율을 높이는 데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은 이날 제주에서 본경선 두 번째 TV토론을 이어간다. 특히 제주에서 도지사 재선을 역임한 원 전 지사는 이번 기회에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4·3 희생자 유족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확실하게 제주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원 전 지사 캠프는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았으나, 최근 제주 지역 지지자들이 자체적으로 선대위를 꾸려 원 전 지사에게 힘을 싣는 등 지역 민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도 대선 경선이 본경선 궤도에 오르자 홈그라운드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최근 경선 초반 윤 전 총장에게 쏠렸던 영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두루 훑었다. 이달에만 대구·부산·창원·진주·울산·구미 등 지역 당협들을 연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캠프 관계자는 “중도·젊은층 표심을 잡은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고향 표심에 당분간 공을 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상파 방송 출연에 이어 SNS 소통·청년 정책 발표 등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유 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낙인 찍힌 ‘배신자 프레임’을 넘어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TK 현장을 찾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각 후보가 고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인 9월 5주차(27∼28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보수 진영 텃밭인 TK에선 43%를 얻었지만 고향인 서울에선 25%만 얻었다. 홍 의원은 서울에서 17.3%를 얻었지만, 텃밭인 PK에선 지지율이 15.9%였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서 1.8%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원 전 지사의 제주 지지율은 0%대였다.

손고운·이후민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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