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전우회 경찰청앞 회견
“막말 유튜버 수사결과 통지서에
‘침몰’ ‘논쟁 진행중’ 명예훼손”


천안함전우회가 수사결과 통지서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천안함 침몰’로 표현하고, “천안함에 대해 여러 가설과 논쟁이 있다”고 밝힌 경찰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 해명을 요구했다.

천안함전우회는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어뢰에 의해 피격된 천안함 사건을 두고 ‘천안함 침몰’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 등의 답변을 내놓은 경찰이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다”며 “경찰이 정부와 사법부가 공식 결론 내린 입장을 한순간에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한 유튜버 정모 씨를 모욕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천안함 폭침을 두고 “어떻게 경계를 섰길래 북한 잠수함 어뢰가 오는 것도 모르고 당하고 있나” 등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 전 함장에 대해선 “미친××” “병× 같은 ××” “완전히 패잔병” 등 원색적인 욕설·폭언을 했다.

천안함전우회가 이날 공개한 수사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광진서는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불송치 사유에 대해 “정 씨의 발언은 의견 내지 평가가 뒤섞인 경멸적인 감정표현으로는 판단된다”면서도 “천안함에 대해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 씨가 허위사실로 인식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또 ‘천안함 폭침’을 두 차례나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명예를 훼손한 음모론자의 손을 직접 들어준 것”이라며 “결국 경찰이 천안함을 명예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송치된 명예훼손 혐의는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결과 이의신청 및 수사심의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망언과 가설 수준의 이야기에 현혹돼 수사를 진행한 경찰 실무자와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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