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105억원 적자예상
일부선 “세금 도미노” 지적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난 8월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일본 도쿄올림픽이 예상대로 거대한 적자를 남기게 됐다. 신축 경기장 운영 과정에서 연간 10억 엔(약 105억4060만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신설 경기장 6곳 중 배구 경기장이었던 아리아케 아레나(연 3억5600만엔 흑자)를 제외한 5개 시설이 연간 총 10억 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수영장인 도쿄(東京) 아쿠아틱스센터로, 연 6억3800만 엔의 적자를 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경기장 바로 옆 다쓰미(辰巳) 국제수영장은 아이스링크로 개조돼 2025년 개장될 예정인데, 개조 비용만 약 44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시설에는 예상외의 적자가 추가로 추산되기도 했다. 303억 엔을 투자해 수리한 카누 경기장인 ‘바다의 숲 수상경기장’은 연간 1억5800만 엔 적자가 예상됐는데, 추가로 1억4000만 엔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도를 완화하기 위해 설치한 장치에 대량의 굴이 붙으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비용이다. 1569억 엔을 들여 조성한 메인스타디움 신국립경기장의 연간 유지비도 24억 엔으로, 일본 정부는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지만, 민간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도는 “스포츠 진흥을 향한 투자”라고 설명하지만, “세금 부담의 도미노”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 관련 시설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10년간 총 3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올림픽 시설을 남겨두자’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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