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윤영제(27)·일란(여·27) 부부

2018년 9월, 저(영제)는 새벽 시간에 친구들과 서울 홍대 근방에 있었어요. 그때 한 무리의 여자분들이 함께 놀자고 말을 걸어왔어요. 그 무리 중에 일란이 있었습니다. 차갑고 도도해 보였는데, 눈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한국말도 정말 잘하고요. 다 같이 재미있게 놀다 헤어졌어요.

그런데 일란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더라고요. 바로 그날 저녁에 둘이서 만났어요.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우리 한번 만나볼래?”라고 말했죠. 일란은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당시 제 말이 진지한 건지, 아니면 만남을 쉽게 생각하는 건지 고민이 됐대요. 결국 일란도 승낙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연애에 돌입했어요.

저는 광고 모델로 일하고 있었고, 일란은 한국에 공부하러 온 학생이었어요. 사실 접점이라곤 없는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을 품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어요. 일란이 제 어깨에 기대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하면서 햇살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행복감이 차오르면서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인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충만한 행복감이었어요. 망설일 것이 없었죠. 연애 시작 후 2년 반이 흐른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실 저희는 성격이 정반대에요. 일란은 느긋한 편이고, 저는 빨리빨리 움직이는 사람이죠. 꼭 중요한 날이면 이런 성격 차이 때문에 싸우게 되더라고요. 신혼부부로 지내는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평생에 걸쳐 서로에게 맞춰갈 생각입니다.

최근 저희 부부에게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일란의 가족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고자 카자흐스탄으로 건너왔어요. 이곳에서 태어날 아기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인생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일란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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