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내 남은 음식물(잔반) 폐기량이 군의 온갖 감축 노력에도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음식물폐기량 증가원인을 묻는 질의에 “병 월급 인상 탓도 있다”고 답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6∼2022 육·해·공군 해병대 음식물류 폐기물 위탁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상 위탁처리 음식물류 폐기물량’은 2016년 5만6524t에서 해마다 증가해 2021년 상반기 6개월간만 5만3087t으로 2배 정도 늘었다. 국방부는 군 급식개선 종합대책이 시행되는 첫해인 2022년에도 10만 6460t의 음식물 폐기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의원의 잔반 증가 원인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병 월급 인상 등으로 추정된다”고 답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2020년 군 급식 및 피복 만족도 조사(급식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병사들은 식사 시 군 마트(PX)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에 급식만족도 점수가 모두 높게 나타난 반면, PX 이용시에는 장병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대체 섭취할 수 있는 데서 급식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 43.5%는 PX를 평균 주 2∼3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장병들이 비선호 메뉴 식단을 외면하고 인상된 월급으로 PX 간식 등을 이용하면서 음식물폐기량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2016년부터 군 폐기물관리지침을 개정하고 감량기 도입, 잔반없는 날, 빈그릇 운동, 감량경진대회까지 참가하며 음식물폐기물량 감축 운동을 벌였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음식물류 폐기물 유상 위탁처리 비용도 2016년 64억7000여만 원에서 매년 증가해 내년 190억 원을 책정하는 등 6년 만에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급식 만족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병 급식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6점이었다. 2016년 3.07점에서 4년 동안 0.9점 증가에 그쳤다. 장병 1인당 1일 급식단가는 2016년 7334원에서 올해 8790원, 내년은 1만1000원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급식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장병 급식 만족도는 1일 급식비가 100원 증가할 때 0.0187점가량 상승해 증가세가 미미했다.
강 의원은 “14일 군 급식 개선 종합 대책을 발표했지만, 국방부에서는 2022년도 음식물류 폐기물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MZ(밀레니얼+Z)세대 장병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식단뿐만 아니라 이들의 생활 패턴까지 정확하게 분석하는 좀 더 세밀한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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