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임현서(31)·신수민(여·29) 부부

저(현서)는 2019년 변호사 인턴의 분투를 실감 나게 그린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굿피플’에 출연했습니다. 저는 서울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인 동시에 가수, 스타트업 CEO,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다채로운 경력 덕분에 ‘엄친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가 최근 타이틀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남편’이라는 타이틀입니다.

아내를 만난 건 2016년 7월 ‘홍범서’라는 밴드 활동을 할 당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예요. 뮤직비디오 편집자를 구하는 중이었는데 지인이 아내를 소개해줬어요. 일로 만났고 첫인상이 매우 차갑고 도도했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어떤 작업(?)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자꾸 아내 생각이 떠올라 저녁 식사를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방송 촬영 중이어서 무대의상을 그대로 입고 만나러 가는 등 다양한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아내는 저의 적극적인 구애가 싫지 않았대요.

연애를 시작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 아내에게 ‘약혼서약서’를 들이밀었습니다. 자필서명도 하고 주민등록증 초본까지 첨부한 뒤 엄지로 지장까지 찍은 문서였죠.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면 주려고 오랫동안 지녀왔던 유명 브랜드 향수도 건넸어요. 이 향수는 단종돼서 구할 수 없는 모델입니다. 서약서에 약속한 대로 5년 만에 저희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빠진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아내는 예쁘고, 웃기고,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람이에요. 결혼식 지정석을 일일이 배치해 하객들에게 모바일 홈페이지 안내장을 보낼 정도로 업무 능력(?)이 출중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있으면 너무 즐겁습니다.

“부지런히 살아서 뚜민(아내 애칭)을 기필코 호강시켜 줄게. 영원히 ‘뽀레버(forever)’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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