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한달동안 430만명 퇴사
1000명 넘는 파업도 크게 늘어

美·英 경제학자·기업인들 전망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난 풀려”


미국 경제를 동맥경화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최악의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반 토막 난 가운데 물류대란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노동력 부족 역시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신들은 이 같은 ‘대사직(Great Resignation)’으로 노동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노동자들의 파업이 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경기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조사에 따르면 67명의 경제학자 중 약 절반은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도 대부분의 기간 미국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4시간 항만 운영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면서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물류 대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응답자의 45%는 내년 하반기에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전에 공급망 문제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 중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가운데 코로나19를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꼽은 응답자는 8.2%에 그쳤다.

영국 기업인 10명 중 6명은 공급망 마비가 앞으로 1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3분기 영국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9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7%가 이같이 답했다. 미 정부 내에서도 내년까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경험한 많은 (물류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인프라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법안에는 170억 달러(약 20조1195억 원)의 예산이 항구에만 할애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 하원에는 항만 등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은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 처리법안이 계류 중이다.

공급망 충격에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경제학자들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조사의 7%에서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4분기는 5.4%에서 4.8%로 하향 수정됐다. 이런 가운데 공급망 병목 현상의 원인인 노동력 부족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8월 한 달 동안에만 430만 명이 퇴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WP는 노동시장에서 우위에 선 노동자들의 파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참여한 ‘대규모’ 파업은 올해 12차례로 집계돼 2020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환·장서우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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