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첫 회의 의미로 “경제와 안보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히 결합된 사안이 많아짐에 따라 경제대응 포지셔닝에 안보적 관점이 함께 고려된 전략적 판단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첫 회의 의미로 “경제와 안보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히 결합된 사안이 많아짐에 따라 경제대응 포지셔닝에 안보적 관점이 함께 고려된 전략적 판단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한미협력 바탕 대응”
첫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기업 소통·협력 강화할 것”


반도체 업계가 업황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정보 공개 요구로 압박을 느끼며 깊은 고심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내년 D램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재고와 판매 등 기업의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 공개를 다음 달 초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도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18일 반도체 업계와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보다 15%에서 많게는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D램 수요는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업체의 공급량 증가가 이를 웃돌아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D램 고객사들이 올해 초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면서 재고 확충에 나섰다”며 “내년에는 스마트폰, PC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비관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지난달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 세계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를 불러 반도체 수급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삼성 등에 ‘반도체 재고와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45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음 달 8일까지 정보를 제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요구가 기업의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사정을 다각도 검토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정보가 공개되면 향후 가격 조정에서도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면서 “미국이 강경한 입장이라 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비밀 보장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법적 책임을 진다고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반도체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기업의 자율성, 정부의 지원성, 한·미 간 협력성 등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정부는 기업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각별히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선미·장병철·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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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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