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1월 중순 정도로 기온 ‘뚝’
홋카이도 시베차조는 영하 5도
中, 산둥성 등 하루만에 10도↓
헤이룽장성엔 제설차까지 등장

英도 이달말 첫 눈 가능성 커져
13년만의 ‘화이트 핼러윈’ 전망


국내 기온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서도 때 이른 한파가 닥쳤다. 중국·일본에는 이미 첫눈이 내렸고, 영국도 갑자기 얼어붙으면서 오는 31일 ‘화이트 핼러윈’을 맞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왓카나이(稚內), 아사히카와(旭川) 등에서 올해 첫눈이 관측됐다. 일본의 이날 첫눈은 지난해보다 17일이나 빠른 것으로, 삿포로(札幌) 지역 기상청은 이날 홋카이도에 차가운 공기가 몰아쳐 11월 중순께와 비슷한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으며, 이에 진눈깨비가 내리다 함박눈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도 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최저 기온은 홋카이도 시베차조(標茶町)에서 영하 5.6도를 기록했고, 도쿄(東京) 도심도 9도를 밑돌았다. 낮 최고 기온도 도쿄 도심 18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9도 등으로 11월 중순 수준이라고 NHK는 전했다.

중국도 17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는데 이는 평년 대비 20일이나 빠른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한파는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장쑤(江蘇)성 기온을 하루 만에 10도 이상 끌어내렸고 주민들은 “냉장고의 급속 냉동 모드가 켜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보통 이맘때 트렌치코트를 입는데 올해는 바로 코트를 입었다”며 “도시 난방이 시작되기까지 한 달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견뎌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산시(山西)성에는 지난주 때 이른 첫눈이 내렸고,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첫눈이 폭설로 바뀌어 제설차까지 동원됐다. 이른 한파는 난방과 전력 수요를 증가시켜 이미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당국에 큰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한파는 아시아뿐 아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에 눈이 오는 화이트 핼러윈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의 첫눈은 10월 마지막 주에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영국의 유명 베팅업체 코랄의 대변인 존 힐은 “10월에 큰 눈이 올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핼러윈데이에 ‘트릭 오어 트리트’(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주는 전통 놀이)를 하려고 계획한다면 썰매를 가져가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핼러윈이 현실화한다면 2008년 이후 13년 만이라고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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