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첫날 가보니
이태원 한산 “상권 이미 죽어”


위드 코로나 본격 전환을 앞두고 사적 모임이 오후 6시 이후 백신 접종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자 홍익대 일대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특히 젊은층의 ‘핫플(핫플레이스·인기 지역)’인 홍대 일대 상인들은 “8명 단체 손님을 받으니 신기할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18일 밤 서울 홍대 인근 어울마당로와 홍대걷고싶은거리 일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젊은층들은 초저녁부터 삼삼오오 모여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한 고깃집에선 외국인 8명이 단체로 와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대 상인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포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고모(47) 씨는 “오늘부터 8명까지 된다는 소식에 점심시간에 직장인 손님들이 6∼8명씩 왔고, 지난주보다 매출이 꽤 괜찮은 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고깃집 주인 최모(64) 씨는 “이번 주말부터 손님이 증가할 텐데 그동안 장사를 접지 않고 버틴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일대 상인들 사이에선 정부가 거리두기 조정안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전히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면서 가게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사장 김모(60) 씨는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줘야지 아직 코로나19 전 매출을 회복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주장했다. 칵테일바 직원 김모(25) 씨는 “손님들이 10시에 문 닫는 걸 아쉬워하며 서둘러 자리를 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대와 달리 2030세대의 또 다른 핫플인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날 밤 이태원 최대 번화가인 해밀턴호텔 뒷골목 일대를 돌아보니 60여 개의 술집과 식당 중 영업하는 곳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일대에서 10년째 칵테일바 등을 운영했다는 임모(34) 씨는 “이태원 상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돼서 거리두기 조정안이 의미 없다”고 토로했다.

전세원·정유정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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