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神 무릎 위 쿠란으로 촉발
무슬림 분개…방화·약탈도 자행
힌두교도, 다카서 폭력중단 시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 갈등을 둘러싼 폭력 사태가 6일째 이어지며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이번 사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 무릎 위에 놓인 사진이 퍼지며 불거진 ‘신성모독’ 논란으로 촉발됐다. 자칫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대규모 폭력 사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힌두교도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벌어졌다. 수백 명의 힌두교도는 다카의 주요 교차로를 가로막은 채 힌두교도에 대한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시위 촉발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힌두교 최대 축제인 ‘두르가 푸자’(10월 11∼15일) 기간에 일부 힌두교 신자들이 하누만신 동상 무릎 위에 쿠란을 올려놓은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격분한 무슬림들은 지난 13일부터 150여 곳의 힌두교 사원에 난입해 신상과 기물을 파괴했고, 지난 16일에는 쿠란을 모독한 이들에 대한 체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주말 동안에도 66채의 힌두교도 주택이 파괴됐고, 20채가 방화로 전소됐다. 귀중품 약탈과 힌두교도들에 대한 폭력도 빈번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6500만 명 중 무슬림이 90%, 힌두교 신자가 9%다.

이에 대해 미아 셉포 방글라데시 주재 유엔 조정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힌두교도들에 대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소수민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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