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등록… 465석 각축전

기시다, 부부별성제 반대입장
당내 보수세력 염두에 둔 행보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첫 시험대인 중의원 선거(총선)가 19일 막을 올렸다. 제49회 중의원(국회 하원) 선거가 고시되며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선거전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선거결과에 따라 기시다 내각의 정책 향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10석이 감소했던 2017년 10월의 직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소선거구) 289석, 전국 11개 블록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석을 놓고 후보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일단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자민(自民)·공명(公明) 연립여당의 승패 기준을 과반선(233석)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현행 305석(자민 276+공명 29)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기시다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해 승패 기준선을 낮춰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과반선으로는 향후 정책 추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기시다 내각이 출발부터 좌초 위기에 빠져 단임 정권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년 만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내건 제1야당 입헌민주당 등 야권의 선전 여부도 주목할 부분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스가 요시히데(菅義偉)→기시다로 이어지는 ‘자민당 내각’에 대한 민심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18일 열린 여야 9개 당수 토론에서 유일하게 ‘선택적 부부별성제’ 등 다양성 이슈에 반대하는 등 보수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당수 토론회에서 기시다 총리를 제외한 8개 당 총재가 모두 ‘선택적 부부별성제’와 ‘성적소수자(LGBT) 이해를 돕는 법안’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테이블에 양 팔꿈치를 붙인 채 멀뚱멀뚱 앞을 보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가장 강경한 보수 목소리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자민당의 방위비 증액 공약을 언급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을 염두에 두고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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