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12만대 팔려… 8.7% 증가
英선 합산점유율 7.6% → 9.7%
‘아이오닉 5’‘니로 EV’ 앞세운
친환경차 현지 맞춤형 전략 주효
현대자동차·기아가 ‘전통의 자동차 강호’로 꼽히는 독일과 영국 시장에서 평균을 웃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약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 부족·델타 변이 확산 등 대외 악재에도 ‘아이오닉 5’ ‘니로 EV’ 등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14일 취임 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대전환’이 시장에서 성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1~3분기 유럽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145대(현대차 38만3429대·기아 38만771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6.9%)을 크게 뛰어넘은 규모다. 시장점유율은 8.4%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9월 한 달 점유율은 11.1%에 달했다.
특히 유럽 전체 시장의 37%에 달하는 독일과 영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는 독일에서 1~9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총 12만9257대(현대차 7만9773대·기아 4만9484대)를 팔았다.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한 것과 대비적인 마케팅 실적이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 9월 판매 순위는 5위(1만359대)로 1년 만에 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의 1∼9월 합산 판매 대수는 12만7027대(현대차 5만2931대·기아 7만4096대)로 1년 새 33.7% 늘었다. 전체 시장 평균 성장률(5.9%)을 능가했다.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9.7%로 늘었다. 현지 판매순위 역시 현대차가 13위에서 9위로, 기아가 8위에서 7위로 올랐다.
이런 성과는 친환경차를 전면에 포진한 현지 맞춤형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투싼·싼타페·쏘렌토 PHEV’ 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올 1∼9월 동안 독일 전기차 판매 실적은 100.4% 증가한 2만5522대, 영국은 87.6% 증가한 1만879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올 3분기 현지 주요 업체들의 판매 대수가 평균 10% 안팎 감소했지만 현대차·기아는 총 37만5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180.8% 늘어난 3만1146대를 기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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