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마쳤지만 돌파 감염
다발골수종 앓아 면역력 약해져
부시·오바마·오스틴 성명 발표
흑인 첫 합참의장 ‘걸프전 영웅’
1973년 한국 근무 남다른 인연
재임중 북핵 6자회담에도 기여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자메이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흑인 최초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 등을 지낸 ‘걸프전 영웅’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별세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하는 등 미 정치권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파월 전 장관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84세라는 고령에 다발골수종을 앓아 면역력이 약했던 탓에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 별세 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콜린은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민주주의 가치에 헌신했다. 여러 차례 인종적 장벽을 허물면서 다른 사람들이 뒤따를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은 좋은 사람이었으며, 위대한 미국인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파월 전 장관의 지지를 받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누군가 내 믿음에 의문을 표했을 때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회고했고, 파월 전 장관과 함께 일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지만 나는 그를 존중했고 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첫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장관도 “세계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AP통신 등은 파월 전 장관이 이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을 앓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돌파 감염’된 뒤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1937년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난 파월 전 장관은 뉴욕시립대 학군단(ROTC)을 거쳐 군인의 길을 걸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으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낸 후 조지 H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1989년 흑인 최초 합참의장이 됐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압도적 군사력으로 속전속결 승리를 결정짓는 ‘파월 독트린’을 주창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됐다. 이후 2001년 역시 흑인 첫 국무장관에 기용돼 대외정책을 주도했지만 잘못된 증거에 기반해 이라크전을 시작해 정치 인생에 오점을 남겼다. 1973년부터 1년가량 주한미군 보병 대대장으로 근무했고, 국무장관 재임 중에는 북핵 6자회담 진전에 기여하는 등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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