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문·친문 입장차 수면위로

宋, 최근 수차례 같은 언급
친문 ‘文과 선긋기’ 거부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이재명 당 대선후보(경기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의 상황에 대해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교체냐, 재창출이냐는 다른 문제”라며 송 대표의 주장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놓고 비문(비문재인)과 친문 간의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예를 들어 김대중 대통령을 계승하되 노무현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 때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냈다,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이번 주 들어 수차례 비슷한 얘기를 내놓고 있다. 17일에는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18일에는 “정권 교체다, 아니다를 떠나서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20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노선은 계승해가지만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을 고려한 송 대표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 대통령과의 ‘선 긋기’라는 점에서 일부 친문 진영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정권교체냐 정권계승이냐 재창출이냐의 문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약간 나간 발언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생각의 정도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물론 개선과 혁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셨을 거라고 이해하고 싶다”고 했지만, 송 대표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정권교체’라는 논리를 계속 펴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굳건한 상황에서 송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당내에서는 제기된다. 특히 경선 이후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이 시급한 상황에서 송 대표의 발언이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