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바로)와 남편은 지난 2019년 4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여행 중 친해진 동생이 남편을 식사 자리에 부르면서 남편과 합석하게 됐죠. 어색하게 남편과 처음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남편의 취미가 클라이밍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남편은 클라이밍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고 저는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습니다.
3일 뒤 남편과 저는 단둘이 실내 클라이밍 센터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남편에게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클라이밍을 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했지만, 너무나 친절히 가르쳐줬거든요. 그런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여행지의 설렘 때문에 생긴 짝사랑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데이트를 즐기며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게 됐습니다.
남편과 저는 연애를 시작함과 동시에 결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저를 위해 아주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좀 더 돈을 모은 뒤 결혼하자는 의견을 내비쳤죠. 그러나 저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우리 결혼식, 할 것만 했으면 해. 우리 둘을 위한 결혼식이니까”라고 말이죠.
고맙게도 남편은 제 의견을 따라줬습니다. 그 덕분에 지난 8월 남편과 저는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지금 저는 남편과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며 신혼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게 많은데도 기꺼이 사랑해 주고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 남은 날도 재밌게 지지고 볶으면서 살자!”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