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능력 등 우려에
심사일정 계속 지연 주춤


마무리되는 듯 싶었던 KDB생명 매각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KDB생명 매각이 지연되면서 KDB산업은행의 경영 부실과 졸속 매각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의 마지막 과정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에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한 바 있다. 규정상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자료 보완을 요청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소요된 기간은 심사 일수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있지는 않다. 심사 과정에서 뭔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험업계에선 금융당국이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 능력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심사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앞서 인수한 MG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KDB생명의 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의 경영 부실 문제가 새삼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3월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 출자해 PEF를 설립한 뒤 4800억 원을 투입했고 추가로 6700억 원을 공급했다. 이를 전부 더하면 1조1500억 원이다. 이렇게 공적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의 경영 실적은 썩 개선되지 않았다. 2021년 상반기 KDB생명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고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JC파트너스가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산업은행은 졸속매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8년 국회에서 “애당초 인수하지 말았어야 하는 회사”라고 답한 뒤 KDB생명 매각을 서둘렀다. 산업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인수하는 데 2000억 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된 공적 자금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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