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도 그렇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은 결국 정상적이지 않은 어떤 일에 쓰이게 된다. 한 푼도 남지 않는다. 불로소득이나 뇌물이나 정당한 소득이 아니다. 이런 돈은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에 모두 쓰이게 된다. 우리나라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정치인과 사업가가 주고받은 뇌물은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다 쓰이고 그 두 사람은 감옥으로 간다. 웃을 수도 없는 기막힌 현실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니 ‘천화동인’(天火同人)이니 세상이 시끄럽다. ‘주역’에 있는 그 좋은 글귀로 회사명을 짓고는 애당초 우리 사회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생각 없이 몇몇 개인의 배를 채우려 무리수를 두었으니 그 끝이 좋을 리 없다. 어긋나게 들어온 것이니 반드시 모두 어긋나게 나갈 것이다. 그래야 하늘 무서운 줄도 알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면 그 대가를 분명히 치러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순리대로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데도 사람들은 끝없이 탐욕을 부린다. 불경에 ‘탐욕은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소금물을 마시면 갈증으로 또 찾게 되고 그렇게 계속 마시다가는 목숨까지 잃게 된다. 첫발을 잘못 내디디면 탐욕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순리를 거스르는 탐욕은 재물뿐 아니라 제 몸까지 망치고 만다. 결국 손가락질 받으며 헛된 삶을 마무리한다.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중동고 교장,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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