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정우천 기자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이었던 ‘마한’의 역사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전남도, 광주시, 전북도가 힘을 합쳤다. 호남권 3개 시·도는 이 사업이 차기 대선 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나주시 국립나주박물관·영산포 일대에서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 마한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馬한 타고 남도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온라인 진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 ‘으뜸전남튜브’를 활용한다.

첫날인 26일 사전 행사 ‘마한 영산강 뱃길 재현 및 정상회담’부터 주목할 만하다. 마한의 찬란한 영산강 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전남 도내 14개 시·군에 온 주민들이 영산포에 모여 자전거를 타고 국립나주박물관으로 출발하는 ‘영산강길 자전거 대행진’이 열린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광주시 부시장, 전북도 부지사, 전남 14개 시·군 단체장, 전북 4개 시·군 단체장, 광주광산구청장 등은 한자리에 모여 이들을 배웅한 뒤 황포돛배를 타고 영산강 일대를 돌아보고 나서 ‘마한정상회담’을 한다. 이 회담에서는 고대 영산강 뱃길 재현, 마한 발전 비전 발표, 대선과제 선정 등을 논의한다.

이어 오후 3시 10분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는 대선과제 채택을 기원하는 마한문화행렬단, 도립국악단 마한 기획공연, 마한기예무단 공연 등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개막행사의 핵심인 ‘대선과제 공동건의 퍼포먼스’에서는 마한역사문화 복원 및 세계화를 위해 전남, 광주, 전북 등 관계자들이 대선과제 건의 디지털 서명식을 진행한다. 대선과제로 채택될 세부 사항은 마한역사문화자원 세계화 및 대국민 향유 여건 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역사문화복원센터 건립 등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건의 서명식은 마한사 복원을 위한 3개 시·도의 초광역 협력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행사 기간에는 재단법인 한국학호남진흥원이 마한사 복원 과제로 기획한 웹툰 ‘고대해상왕국 마한의 바닷길 이야기’가 공개되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직접 재현한 영산강 유역의 대형 옹관을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한다.

27~28일에는 도내 일원에서 마한문화유산과 관광지, 자연생태 등을 접목한 ‘마한역사 유적답사’가 진행된다. 나주 반남 고분군 일원에서는 도내 청소년이 마한유적 유물 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마한 상상미술대회’가 열린다. 또 행사 기간 반남 고분군(국가사적 제513호)에 위치한 덕산리 3호분 발굴 현장이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6월부터 시행돼 마한사를 복원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이번 행사는 마한사 복원의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광주, 전북이 초광역 협력으로 마한사 복원 정비의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며 “마한역사 문화권의 복원 및 세계화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토록 해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고 역사문화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마한사 복원을 위해 현 정부의 대통령 지역공약 확정 후 도 차원의 기본계획을 2017년 수립하고, 2018년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0년 11월 마한문화 발전비전을 선포했다. 앞으로도 문화재청에서 수립 중인 5개년 정비계획에 따라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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