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최대 30% 육박하는 부동층
‘文 부정평가’쪽에 더 많아
표심 잡으려면 文과 거리둬야
40% 안팎 文지지층이 걸림돌


최대 30%에 육박하는 차기 대선 부동층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보다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중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층 역시 40% 안팎으로 견고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시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가 지지율 상승과 불안한 대선 후보라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급격한 지지층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상정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다자대결에서 국정 수행 부정평가 층 중 기타 다른 후보(26.0%)와 없음(7.4%)을 선택한 응답자는 총 33.4%를 차지했다. 반면 긍정평가 층에서는 기타 다른 후보나 모름에 답한 비율이 17.7%에 그쳤다. 긍정평가 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71.8%로 압도적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홍준표 의원으로 놓으면 문 정부 부정평가 층에서 기타 다른 후보(30.1%)와 없음(6.8%)에 응답한 비율은 36.9%로 증가한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23∼24일) 역시 이 후보, 윤 전 총장, 심 의원, 안 대표의 다자대결 결과 국정운영 평가 부정평가 층에서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을 고른 비율(16.8%)이 긍정평가 층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12.8%)보다 소폭 높았다.

이 후보 입장에선 이런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정권 교체론’을 언급한 것 역시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40%대에서 굳건해 마냥 ‘선 긋기’에 나설 수도 없다. 민주당 정부를 계승하되, 부동산 문제 등 문 정부의 실책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 후보가 어정쩡한 딜레마에 빠졌는데 결국 할 수 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도 인정한 부동산 문제를 보강하거나 성장 정책을 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갈 곳이 없는 표심은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거나 한쪽으로 쏠려 승패를 좌우할 스윙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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