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의 영국 의회 증언이 열린 25일 런던의 의사당 건물 앞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판하는 설치물이 세워져 있다. 미 달러 지폐로 만들어진 파도 위에 서 있는 저커버그 CEO 형상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아이들을 해친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 안 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의 영국 의회 증언이 열린 25일 런던의 의사당 건물 앞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판하는 설치물이 세워져 있다. 미 달러 지폐로 만들어진 파도 위에 서 있는 저커버그 CEO 형상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아이들을 해친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 안 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좋아요’와 ‘공유하기’ 기능
이용자에게 스트레스 야기
외신, 前직원 폭로 집중보도

17년 회사 역사상 최대위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부고발자의 폭로에 이은 내부 문건 공개로 17년 회사 역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페이스북 비판 기사 시리즈를 보도하기 시작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공공의 안전보다 회사의 이익만을 우선한다는 비난의 중심에 놓였다.

25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7개 언론사 컨소시엄은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 전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공개한 수백 건의 내부 문건을 토대로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기사 시리즈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특히 ‘좋아요’와 ‘공유하기’ 기능을 주목했다. NYT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 연구원들은 이 버튼들이 어린 이용자들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야기시키며, 특히 게시물이 친구들에게 충분한 ‘좋아요’를 얻지 못할 경우 강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좋아요’와 ‘공유하기’ 기능이 해로운 콘텐츠를 증폭시키는 등 “페이스북 플랫폼의 메커니즘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하우건은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데 이어 이날 영국 의회에 출석해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의회에서 “페이스북이 분노와 증오를 부채질한다”며 저커버그 CEO를 겨냥,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저커버그가 한다. 3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에 대한 일방적 통제권을 갖고 있는 건 저커버그”라고 일갈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에 앞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선의의 비판은 우리가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유출된 문서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우리 회사에 대한 잘못된 그림을 그리려는 공동의 노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90억1000만 달러(약 33조9000억 원), 91억9000만 달러로 월가의 전망치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순이익은 17% 성장한 수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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