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오리진 ‘오비탈 리프’ 계획

운송·거주·연구·여행 아우르는
우주 상업용 복합시설 건립 추진
2025~2030년 ‘비즈니스 파크’
실현땐 최초의 민간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내 기초 과학 연구시설 상상도.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캡처
‘오비탈 리프’ 내 기초 과학 연구시설 상상도.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캡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2025∼2030년 사이 우주 공간에서 일하고, 놀고, 생활할 수 있는 다목적 ‘비즈니스 파크’를 띄우겠다고 25일 밝혔다. 21년 전 블루오리진 창립 당시 베이조스가 내세웠던 ‘지구를 오염 산업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우주 식민지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발로, 실현 시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블루오리진이 이날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비탈 리프’라는 명칭이 붙은 이 공간은 우주에서의 물류 및 운송, 거주, 연구, 여행 등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복합시설이다. “우주에 여러 개의 새로운 시장을 열고, 누구나 궤도 위에 자신의 주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브렌트 셔우드 블루오리진 부사장은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다른 국영 우주 기관들이 60년 넘게 우주 비행 및 거주를 발전시켜온 만큼, 향후 10년간은 민간 기업이 날아오를 시간”이라며 “우주 비행의 일상화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관련 비용을 낮출 것이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역동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간 높은 고도 500㎞에 위치하게 될 오비탈 리프는 ISS만큼이나 방대한 규모의 시설이다. 블루오리진은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 로켓인 ‘뉴 글렌’을 통해 관련 모듈을 우주로 내보낼 예정이다. 탑승객들은 지구를 향해 나 있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하루 32번씩 일출과 일몰을 목격할 수 있다.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장편 영화 촬영에 성공한 러시아를 견제라도 하듯, 블루오리진은 “극미 중력에서 영화를 촬영하든, 호텔을 열든, 연구를 수행하든 우리는 당신의 비전에 맞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항공우주 기업 제네시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즈가 부피가 큰 우주복의 대안으로 제시한 ‘1인용 우주선’으로, 회사 측은 “모든 우주인이 오비탈 리프 밖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탈 리프의 운영이 개시되는 2020년대 말은 나사가 노후화를 이유로 ISS의 운용 종료를 예정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린다. 나사는 2028년까지는 ISS가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에 최대 4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의 미·러 협력을 상징했던 ISS의 퇴역에 이어 중국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우주 공간에서의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하며 우주 탐사·개발 산업은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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