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오른쪽) 정책위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을 선거공작게이트라고 규정한 백드롭(배경막)을 배경으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박완주(오른쪽) 정책위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을 선거공작게이트라고 규정한 백드롭(배경막)을 배경으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이준석(가운데)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의 대장동 특혜 의혹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그분, 검찰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백드롭(배경막)을 배경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가운데)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의 대장동 특혜 의혹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그분, 검찰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백드롭(배경막)을 배경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민심 못 따라가는 20대 대선

李, 文 지지층 흡수하지 못해
현 정권과 차별화 하기 어려워

野선 중도층 견인할 인물 없어
지지율 合, 정권교체론 못미쳐

후보교체·제3후보론 대두 땐
2022 대선판 요동칠 가능성


132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민심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높은 정권 교체론 환상에 빠져 후보 싸움만 벌일 뿐 새로운 정책, 비전 등 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여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보다 낮고, 야권 주요 대선 후보 지지율 합계가 정권 교체 여론에 미치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심을 수용하지 못하는 대선은 투표율 저하나 선거 무관심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교체론 부상이나 제3지대 후보 대두 등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심을 거스르는 선거는 역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여야 주요 후보는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배 정도 높은 상황”이라며 “유권자들은 역대 최악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인물이 없거나, 인물은 있지만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당장은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배 소장은 야당 후보를 놓고는 “정권교체여론은 높지만, 야당 후보 중에 중도층을 견인하는 인물이 없다”며 “홍준표 의원은 전형적인 보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여야 후보에 대한 평가는 실망 수준”이라며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으로 인해 결격 사유가 심각하다고 국민이 평가하고, 야당 후보는 국가 비전과 정책을 제쳐놓고 네거티브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에서 유권자의 관심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수가 우려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자연스럽게 국민이 외면하게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유권자와 접촉하는 게 어렵고, 팬덤 정치의 영향으로 좋아하는 쪽만 참여하고 중간층은 관심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권자가 ‘아무나 되면 어때. 어차피 똑같다’고 생각해, 차악을 지나 최악의 선거, 충동적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 명예교수 역시 “후보들은 다 악마지만, 그나마 덜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며 “바람직하지 않지만, ‘네거티브 보트’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유권자의 변화 요구가 크다는 점에서 대선판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에게 실망한 유권자가 제3지대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제3지대 후보가 약진해 5∼7% 득표율을 가진 후보가 전체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야 모두 후보 교체론이 대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여당 후보 지지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고, 야당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어서 정권교체론과 후보 지지율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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