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위치 추적에 덜미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한 A(46) 씨는 지난 8월 지인 B 씨에게 돈을 빼앗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돈을 빼앗은 뒤 해외로 도주하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자도 신원 보증을 받으면 출국을 허가받을 수 있는 점을 알아냈다. 실제 관련 규정에 따라 허가가 나면, 출국 직전 전자발찌가 해제된다.
그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첫 단계로 “일 때문에 출장을 가야 한다”며 천안보호관찰소에 출국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체 대표가 두바이 출장 사실을 확인해줬고, 그의 신원을 보증했다. 보호관찰소는 9월 3일 A 씨에게 출국 허가를 문자로 통보했고, 그는 당일 바로 범행에 나섰다.
A 씨는 B 씨에게 5700만 원을 빼앗은 뒤,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자의 양손을 묶은 후 강제로 수면제를 먹이기도 했다. 이후 A 씨는 공항으로 갔다.
법무부 직원 등은 A 씨에 대해 출국 허가가 난 점을 확인하고 그의 전자발찌를 풀어줬다. A 씨는 비행기를 타고 유유히 두바이로 향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특수강도, 절도 혐의를 받는 A 씨를 지난 21일 국내로 송환해 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검거에는 그가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 및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지만, 그의 행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A 씨가 도주 전 동거인에게서 아이패드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계속해서 해당 기기의 위치값을 추적했다.
애플은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나의 기기 찾기’ 기능을 지원해 기기 전원이 켜져 있을 경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그의 귀국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17일 두바이를 거쳐 체코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출국 이후 줄곧 꺼져 있던 아이패드가 켜지면서 그의 구체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체코 경찰과 인터폴 공조를 통해 A 씨의 예상되는 체류지를 수색한 결과 5일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돈도 없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한 A(46) 씨는 지난 8월 지인 B 씨에게 돈을 빼앗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돈을 빼앗은 뒤 해외로 도주하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자도 신원 보증을 받으면 출국을 허가받을 수 있는 점을 알아냈다. 실제 관련 규정에 따라 허가가 나면, 출국 직전 전자발찌가 해제된다.
그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첫 단계로 “일 때문에 출장을 가야 한다”며 천안보호관찰소에 출국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체 대표가 두바이 출장 사실을 확인해줬고, 그의 신원을 보증했다. 보호관찰소는 9월 3일 A 씨에게 출국 허가를 문자로 통보했고, 그는 당일 바로 범행에 나섰다.
A 씨는 B 씨에게 5700만 원을 빼앗은 뒤,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자의 양손을 묶은 후 강제로 수면제를 먹이기도 했다. 이후 A 씨는 공항으로 갔다.
법무부 직원 등은 A 씨에 대해 출국 허가가 난 점을 확인하고 그의 전자발찌를 풀어줬다. A 씨는 비행기를 타고 유유히 두바이로 향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특수강도, 절도 혐의를 받는 A 씨를 지난 21일 국내로 송환해 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검거에는 그가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 및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지만, 그의 행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A 씨가 도주 전 동거인에게서 아이패드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계속해서 해당 기기의 위치값을 추적했다.
애플은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나의 기기 찾기’ 기능을 지원해 기기 전원이 켜져 있을 경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그의 귀국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17일 두바이를 거쳐 체코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출국 이후 줄곧 꺼져 있던 아이패드가 켜지면서 그의 구체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체코 경찰과 인터폴 공조를 통해 A 씨의 예상되는 체류지를 수색한 결과 5일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돈도 없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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