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오늘 새로운 이름 공개
대대적 리브랜딩 작업 신호탄

전문가 “이미지 변화 어려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이 28일 새로운 사명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5년 내로 자사를 SNS 플랫폼 기업에서 메타버스(확장 가상공간)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이 같은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거치더라도 현재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주요 언론들이 내부 고발 문건에 관한 집중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조사에 나선 상태라 페이스북의 ‘재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소식과 함께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전했다. 글로벌 컨실팅업체 비발디의 창립자 에리히 요아힘스탈러는 “단순한 사명 변경으로는 문제의 핵심인 거버넌스 부분을 ‘마법처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발디의 선임 파트너 앤 올더로그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전과 같은 문제들이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딩 에이전시 휴먼의 공동 설립자 존 바이스는 “페이스북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신뢰 부족”이라면서 “단순히 새 브랜드를 공개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자사 기업 이익만 생각한다는 소비자들의 두려움을 더욱 심화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새 브랜딩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인 프랜시스 호건의 내부 고발 이후 미 주요 언론들의 집중 보도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보다 기업 이익을 내세워 온 페이스북의 민낯이 속속들이 까발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혐오 콘텐츠가 더 많은 ‘좋아요’를 받도록 설계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때문에 폴란드에서 정치 분열과 갈등이 심화해 “사회적 내전”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직원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심지어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해선 기존 알고리즘이 최선이라는 평가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공정거래 규제당국인 FTC가 일명 ‘페이스북 페이퍼’로 불리는 문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페이스북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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