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화제 연일 툭 던진뒤
“지금 당장은 아냐” 수습 반복
“與 대선후보로 무책임” 비판
거친입 본선서 발목잡을 우려
與, 내달 선대위 출범앞 당혹
“이재명 때리기 혈안” 반박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음식점 허가 총량제와 주4일 근무제 도입 등 설익은 정책 구상과 자영업자를 ‘불나방’에 빗댄 실언 논란까지 겹쳐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갈수록 커지는 ‘이재명 리스크’에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당내에서조차 찬반이 갈리는 등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음식점 허가 총량제 논란에 대해 “무제한으로 늘리는 게 반드시 옳은 거냐 고려할 바가 있다”며 “적정한 거리를 두고 백종원 선생이 말했듯 충분한 교육을 통해 심사숙고해 진입하게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량이란 건 한번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며 “당장 한다는 건 아니고 심사숙고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주4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소위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때 노동이 어떤 의미인가 한번 생각할 의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전날(28일) 음식점 허가 총량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불나방들이 촛불을 향해 모여드는 건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가 촛불에 타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자영업자를 불나방에 비유한 이 후보의 발언을 방어하고 나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언론은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서 이재명 때리기에 아주 혈안이 돼 있지 않으냐”며 “이런 표현 하나를 가지고 언론이 마치 나라가 무너질 듯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감한 화제를 툭 던진 뒤 “지금 당장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수습하는 양상이 반복되자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서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이 후보 논리대로라면 왜 식당만 총량제를 하느냐”며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당 경선에서의 일명 ‘바지 발언’에 이어 이번 불나방 비유까지 거친 입이 본선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7월 3일 TV토론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제1 공약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청년에겐 연 200만 원, 전 국민에겐 연 100만 원을 소멸성 지역 화폐로 지급하겠다는 기본소득 공약을 전환적 공정성장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한 바 있다. 당내에서조차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송영길 대표도 전날 “기본소득은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고 장기적인 과제”라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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