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양원제 도입 등을 담은 정치 대개혁 7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양원제 도입 등을 담은 정치 대개혁 7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주자 4인 ‘이재명 맞수는 나’- ④ 홍준표 의원

“윤석열 후보되면 본선서 필패
검증·토론 버틸 사람은 나뿐”

발언수위 조절로 이미지 관리
늘어난 2030 당원에 큰 기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9일 “일반 여론조사에 이어 책임 당원도 골든 크로스를 이뤘다. 야권의 유일한 대안은 홍준표”라며 “민심이 당심이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선 필패”라며 “검증과 토론·정책·정치적 역량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4개월을 버틸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선출 전례를 거론하며 “당원 여러분도 마음을 돌리시고 있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 지지율은 연초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를 맴돌았으나 9월쯤 2030세대 지지를 업고 급상승했다. 홍 의원 특유의 분명하고 직설적인 화법, 선명한 정책이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이루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농담처럼 돌던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돌돌홍(돌고 돌아 홍준표)’이란 유행어가 최근엔 지지층 사이에서 선거 구호처럼 굳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를 대통령 재임 중에도 계속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각본 없는 기자간담회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아 ‘역선택’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이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호남과 중도층, 젊은층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본경선 결과는 당원 50%·일반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나오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여전히 홍 의원의 지지율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으로선 전통적인 보수 당원에게 신뢰감을 주고 이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게 최대 과제가 됐다. 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이 최근 연이은 토론회에서 점잖은 이미지를 선호하는 5060 당원을 의식해 경쟁 후보들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해 왔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매운맛이 너무 순해졌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본선에 나가서 이 후보와 토론할 때는 옛날의 홍준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초반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는 최근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수위 때 이재명을 감옥으로 보낼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큰 전통 보수층을 의식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현직 의원들이 포진한 윤 전 총장 캠프와 달리 홍 의원 캠프에는 합류한 정치인이 많지 않다. 그동안 계파 없이 활동한 그의 ‘독고다이’ 스타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세 불리기에 대해선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면서도, 상대 캠프에 합류한 당협위원장들에겐 “어떤 캠프에 있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원팀 정신”이라며 선거 중립을 호소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최근 ‘홍준표만 이재명에 이긴다’는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해 당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새로 당원으로 가입한 20∼40대 표심까지 더해지면 당원 투표에서도 표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하는 문제는 홍준표만이 가능하다”며 야권 단일화 협상력도 부각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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