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비밀통로 ‘바빌론 요새’ 불려
집합금지기간에도 손님 계속받아


강남 유흥업계에서 ‘바빌론의 요새’라 불리며 800여 평 규모로 영업한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이 경찰에 단속됐다. 이 업소는 ‘초이스 미러룸’을 갖춘 풀살롱 업소와 호텔을 비밀통로로 연결해 집합금지 기간 손님을 지속해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언주로 일대에서 호텔 2곳과 연결된 업소를 갖추고 800여 평 규모로 영업한 대형 풀살롱을 단속해 121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을 단속, 업주 1명, 종업원 57명, 손님 6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는 호텔과 풀살롱 주점 사이에 비밀 통로를 설치했다. 손님이 오면 초이스 미러룸에서 접객 여성을 선택하게 하고 룸에서 유흥을 즐기게 한 뒤, 비밀통로를 통해 바로 옆의 호텔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이 업소는 비밀 공간을 갖추고 영업해 ‘바빌론의 요새’로 불리며 일대에서 유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 종업원 등을 일단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성매매 혐의도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기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통로 차단장치를 리모컨을 통해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자동화 쇠철문을 설치했다고 한다. 업자들은 이 같은 쇠철문을 포함해 3중의 잠금시설을 갖추고 단속에 대비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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