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0.2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0.24.

대항마 ‘임종석’ 거론…與 “호사가들 얘기” 선긋기
정치 1번지 종로…쌍끌이 유세할 ‘러닝메이트’ 성격
심판론 강세에 귀책선거…文정부 상징성 양날의 검
정세균 재등판 손사래…‘독자 행보’ 김동연도 물망
‘일꾼론’으로 野 노림수 무위로…수싸움 치열할 듯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때이르게 조명받으며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뉘앙스를 비치자 ‘대항마’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오른 탓이다. ‘대선 러닝메이트’라는 정치적 의미까지 부여된 ‘종로대전’이라는 실타래를 여권이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설에 대해 “본인을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전혀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며 “호사가들의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열어두겠다’면서 여운을 남긴 발언을 두고 “정치 하수 중에 하수”라며 “당대표가 대선이란 중차대한 일을 앞에 놓고 자기 출마 문제를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보궐선거가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탓에 사실상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가에 파다하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며 쌍끌이 지지를 모을 ‘중량급’ 주자 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높게 나타나며, 이낙연 전 대표의 중도 사퇴로 발생한 보궐선거이기에 종로 선거는 어느때보다도 여권에 녹록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나오는 것도 하나의 패이지만 여러가지가 복잡히 맞물려 있어서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해야할 사안”이라며 “여당이 혹독한 평가를 받는 시절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 급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광주=뉴시스]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광주=뉴시스]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도리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재인 청와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의 상징성이 역으로 심판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임 전 실장 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서 꾸준히 지자체와 남북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데 매진하며 거리를 벌리고 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에서 결정할 문제여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우리는 그냥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비슷한 이유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판에도 신중론이 앞선다. 더욱이 대선과 보궐 3개월 후 열리는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후보군으로도 거론돼 종로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선 대선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종로 재등판을 내심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험지인 종로에서 연거푸 두차례 이기며 종로 지형을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린 장본인인데다가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관록있는 여권의 원로로서 이재명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 측은 펄쩍 뛰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SK계 의원은 뉴시스에 “보선이 아직도 멀었거니와 총리님은 절대로 (출마쪽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오랫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던 것을 돌파해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큰 정 전 총리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주변의 입장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물결’을 창당하는 등 김 전 부총리가 독자행보를 하고 있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각에선 지역밀착형 후보를 깜짝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종로 보궐선거판을 키우려는 야권의 노림수에 끌려가느니 판을 근본적으로 흔들어야 한다는 전략에서다. 김영종 현 종로구청장 차출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선 부산 사상에 28세 무명의 여성 정치인 손수조를 공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문성근 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게 검사 출신 신인 김도읍을 맞붙이고 박근혜 당시 대표가 총력지원을 퍼부어 민주당의 PK(부울경) 공세를 무위로 돌린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30대 당대표란 브랜드의 이준석 대표에게 ‘바람 대 바람’으로 맞서는 게 괜찮을지 의문”이라며 “거물이 낙하산처럼 내려오는 것에 종로 주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돼있으니 지역에 오래 천착해온 일꾼론으로 접근하는 실험도 해봄직 하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대구 중구남구 등 재보궐선거 대상지가 여럿 있어 공천 콘셉트에 따라 종로 선거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결국 내년 3월 선거가 임박할 때까지 종로 공천을 둘러싼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이준석 대표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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