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권력대항‘강골’이미지… 反문재인 구심점 역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장 강력한 상대다. 여론 조사에서 야권 대선 주자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이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잇단 실언과 돌출 행보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윤 전 총장에게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정권 교체론이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교체론이 유지론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6%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권 유지’를 선택한 응답은 37.5%였다. 윤 전 총장은 주로 60대 이상, 영남 지역 등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강골 검사’의 이미지를 가진 것도 강점이다. 윤 전 총장은 ‘민정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의 공권력 장악·초법적 권한 행사를 경계하고, ‘법의 지배(rule of law)’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개인과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한 강골 검사라는 이미지가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며 “본인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도 무시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부인·장모 등 가족 관련 각종 의혹이나 ‘고발 사주 의혹’ 등이 대선 리스크로 꼽힌다. 검찰 수장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실언’을 하거나, 국정 비전을 선명하게 내놓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위의 역술인, 무속인, 시술인 논란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후민 기자
- 홍준표, 풍부한 정치경험…‘깨끗한 후보’프레임 내세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깨끗한 후보’ 프레임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및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맞서고 있다. ‘대장동 의혹’ 등에 연루된 이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흠결 없는 주자가 야권 후보가 돼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고, ‘고발 사주 의혹’ 등에 연루된 윤 전 총장은 이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비리 후보를 상대하려면 깨끗한 후보가 나가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Clean 대 Dirty(깨끗한 후보와 더러운 후보)’ 대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장모 비리, 부인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에 연루돼 불안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깨끗한 후보’ 프레임으로 맞설 수 있는 사람을 경선 최종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험이 있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이 후보에게 ‘깨끗한 후보’ 프레임으로 맞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의원·당 대표 등 오랜 의정활동에서 온 정치 경험, 경남지사로서의 행정 경험, 가난을 딛고 ‘모래시계’ 검사가 된 젊은 시절 스토리도 홍 의원의 강점이다. 홍 의원은 ‘달변가’로 알려진 이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검사로만 살아온 윤 전 총장은 최종 후보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후보의 공약인 ‘기본 시리즈’를 ‘차베스식 포퓰리즘’이라고 비판, 경남지사 시절 ‘채무제로’ 달성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와는 각을 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본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민심이 곧 당심’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2030·진보 유권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신만이 이 후보를 경쟁에서 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원 여론조사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강점을 보이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지지층인 60대 및 대구·경북(TK) 유권자들에게도 ‘민심을 따라달라’고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손고운 기자
- 유승민, “따뜻한 개혁적 보수” 강조… 정책능력도 강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하는 22년째 털렸는데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며 “나라를 이끌어갈 정책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약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당 예비경선 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을 “피장파장, 도긴개긴”이라고 표현하는 등 도덕성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두 분 모두 이재명을 대적할 도덕성 면에서도, 능력 면에서도 낙제점”이라며 “본선에 가면 이재명한테 놀아날 게 뻔한 후보들”이라고 비판했다. “1% 차이로 결정되는 승부”로 이번 대선을 규정한 유 전 의원은 “흠이 없고 깨끗한, 정직하고 능력 있는 유승민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정책 능력을 단연 강점으로 꼽는다. 당 예비경선 TV토론 등에서 정책 공약을 막힘없이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일찌감치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대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추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2년간 근무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8년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이고,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요약한 바 있다. 유일한 ‘예비역 병장’ 출신 후보이기도 하다.
중도 확장성도 있다.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 이미지 등이 대표적이다. 양극화·불평등·불공정을 해결하겠다는 그간 의제로 중도층 거부감이 가장 덜한 후보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전두환 비호 발언’ 논란으로 중도 표심을 잃고 있는 윤 전 총장,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홍 의원이 당 예비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중도층 공략으로 역전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4일까지 이틀간 수도권 2030세대와 간담회를 진행했던 유 전 의원은 충청과 강원 등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종민 기자
- 원희룡, 가장 젊은 주자… 입법·사법·행정경험 모두 갖춰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가장 전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공세를 가하는 일명 ‘이재명 저격수’다. 애초 국민의힘 후보 4인 중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유튜브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손쉽게 풀어 설명하며 얻은 ‘대장동 일타강사’ 이미지로 단숨에 경선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캠프 관계자는 “원희룡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주자”라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의 최근 경선 일정은 당내 토론회 준비 또는 이 후보 관련 기자회견 등으로 주로 짜여 있다. 지난달 18·20일에는 이 후보가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를 생중계하며 그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반박하는 ‘이재명 압송작전’ 유튜브 방송을 했고, 24일에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국민특검’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에는 이 후보를 12건의 국정감사 위증 혐의, 2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3건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작했다.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이 주로 페이스북 글 등 ‘공중전’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면, 직접 이 후보와 부딪쳐 싸우겠단 전략이다. 원 전 지사는 입법(국회의원, 3선)·사법(검사)·행정(도지사, 재선)을 모두 해본 경험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 ‘크로커다일 남자훈련소’(구독자 21만6000여 명) 출연을 통해 얻은 대장동 일타강사 이미지로 캠프 내 제보도 쇄도하고 있다.
1964년생(57세)으로 국민의힘 주자 중 가장 젊은 후보다. 학력고사·사법시험 수석답게 준비성만큼은 주변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다고 한다. 최근 당내 경선 방송 토론회 과정에서 ‘동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자, 다음번 토론회 때 몸에 실을 감고 나와 스스로 동작을 제한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본인이 깨끗하다는 자신감이 아니겠나. 본인 리스크가 없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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