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30년을 여는 기업들
- 모빌리티·탄소중립 시대 ‘유통 + 신사업’ 체질 개선
‘롯데가 자율주행 차량도 개발해?’
운전석 없는 롯데의 전기차가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 내부 곳곳을 살폈다. 지난 10월 20일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4차 산업혁명 박람회 ‘2021 NEXPO in 순천’의 주인공은 롯데정보통신의 자율주행 셔틀 ‘라이모(limo)’가 차지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5일 동안 자율주행 셔틀이 1.4㎞ 길이의 행사장 두 곳을 연결하며 쉼 없이 방문객을 태워 날랐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개척에 나선 롯데정보통신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난 6월 롯데정보통신의 자율주행 셔틀은 ‘운전대·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차’로는 국내 최초로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세종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임시운행허가 기간 5년을 활용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세종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셔틀 시험 및 연구·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차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공공 자율주행 셔틀 시장 선점 및 상용화를 노린다.
이번에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유형은 B형(운전대 및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차)에 해당한다. 셔틀에는 좌식 4명, 입식 11명 등 총 15명이 탑승 가능하며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Level 4 수준의 운전자 없이 고도화된 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셔틀이 상용화되면 △교통약자를 위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 △택배·우편 등 자율주행 물류 △관광지·공원·캠퍼스 산업단지 내 자율주행 셔틀 등과 같은 다양한 적용 사례를 통해 운송 편의를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기존 롯데의 주력 사업군인 유통분야와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 첫 사례 기업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성장산업인 모빌리티 분야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탄소 중립 성장 위해 CCUS 기술자립 선도 =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를 줄이고자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근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안’이 나오는 등 탄소 중립이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탄소 포집·활용·저장)’는 탄소 중립을 가능케 할 획기적인 미래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대량의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는데, 매연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대기오염을 촉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 바로 CCUS다. 크게 탄소를 ‘포집·운송·사용’ 3가지 기술 단계로 분류하는데 탄소를 분리해 별도로 저장하면 CCS, 분리한 탄소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CCU가 된다.
국내 기업 중 CCUS와 관련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이 바로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전남 여수1공장에 CCUS 관련 설비를 갖춰 운영 중이다. 공장 굴뚝에 연결된 관에서 원료 생산 시 나오는 가스를 기체 분리막을 활용해 곧바로 수집해 간다.
특히 이번 롯데케미칼의 실증 연구·개발(R&D)은 기존 가스 형태로 대기에 배출되던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포집, 순도를 높여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변경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롯데는 여수 실증 설비 운영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질소산화물(NOx)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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