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좋은 모델이었지만
최근 몇년간은 아냐” 57%
“인종차별 심각” 80% 넘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호감도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들과 권위주의 중국에 맞서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적 위상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한 대중 압박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5월 미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6개 선진국 성인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다른 국가들이 따라야 할 좋은 모델’이라고 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중 57%가 ‘좋은 모델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은 아니다’고 답했고, ‘좋은 모델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답변 비율도 23%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중국을 압박해 왔다. 올해 말에는 ‘민주주의 정상회담’도 개최할 계획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수석 연구원이자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로라 실버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다른 국가 국민의 의견은 미국 정부가 국민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지에 대한 견해와도 관련이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조금 개선됐지만 여전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는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인종, 민족 등에 의한 차별 문제가 미국 내에서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95%가 미국 내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40%가량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의료 시스템에 있어서도 응답자 중 66%가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평균 이하 수준’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생활 수준에 관해서는 ‘평균 수준’이라는 답이 40%로 가장 많았고 ‘평균 이상’이라는 답은 33%, ‘평균 이하’라는 답은 25%였다. 특히 한국과 대만, 스페인에서는 절반 이상이 미국의 생활 수준을 평균 이상이라고 응답한 반면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선 절반 이상이 미국의 생활 수준이 평균 이하라고 답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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