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올 지휘봉 잡은 초보 사령탑
김, 6연속 KS 진출 베테랑 감독
1차전 선발 수아레즈 VS 최원준
잠실구장을 홈으로 공유하는 LG와 두산이 4일 오후 6시 30분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LG는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고,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키움을 누르고 LG의 파트너가 됐다.
양 팀 사령탑의 현역 시절은 대비를 이룬다. 류지현(50) LG 감독은 스타 유격수였다. 곱상한 외모처럼 깔끔하고 안정된 수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백업 포수 출신. 지도자 경력도 대조를 이룬다. 초보-베테랑 사령탑. 류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감독으로 첫 포스트시즌. 반면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단골 사령탑이다. 감독으로 데뷔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역대 최초다. 두산은 김 감독의 리더십을 발판으로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의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승률은 0.633(31승 18패)으로 역대 최고다.
스타일은 정반대.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다. 눈에 거슬리는 언행은 넘어가지 않고, 즉시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단순명료한 화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김 감독은 직감을 우선하며, 빠르게 결정한다. 그리고 경기 직전 훈련까지 자세하게 살핀 뒤에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다. 반면 류 감독은 좀처럼 화를 내거나 흥분하지 않는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코치를 지냈기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다. 선수들에게 형처럼 다가서고, 선수 개개인의 동기를 유도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한다. 류 감독은 직감이 아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축적된 수치를 활용해 투수에게 유리한 확률을 따져 기용한다. 류 감독의 꼼꼼한 데이터 야구를 앞세운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1위(3.57)에 올랐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26(4위). LG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에서도 3.28로 1위다.
두산은 팀 타율 0.268(2위)로 LG의 0.250(8위)에 앞선다. 그래서 창(두산)과 방패(LG)의 격돌에 비유된다. 두산의 방망이는 한껏 달아올라 있다. 두산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무려 20안타에 16득점을 올렸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팀 최다 안타·득점 신기록. LG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가 종료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특히 투수들이 재충전을 완료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기에) 준비하고 경기(준플레이오프)를 하는 게 아니라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면서 “그때그때 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두산은 강한 팀이고 특히 빠른 주자가 많아 공격적인 주루가 장점”이라면서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팀의 1차전 선발 투수로는 LG 앤드루 수아레즈와 두산 최원준이 나선다. 수아레즈는 올해 두산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최원준은 LG전 1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을 남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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