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차관 “국내 영향 제한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결정과 함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완화적 기조 정상화’라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와 심각한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외국인투자자 이탈 조짐 등 금리 인상 변수들이 상존해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은 4일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FOMC 회의결과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며, 국제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테이퍼링 속도, 금리 인상 시기 등 정책 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앞으로도 정책 여건 변화 가능성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 결정이 한은의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도 “FOMC의 결정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미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고, 기존 우리의 정책 방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발표로 사실상 Fed의 통화 긴축 정책이 시작됐다는 점과 높은 물가 상승, 심각한 금융 불균형,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자 이탈 조짐 등이 금리 인상 배경이다. 이 총재도 이미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반드시 동조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 결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관련기사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