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뇌물혐의 보강 조사 필요
곽상도·권순일 등 소환할 듯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하면서 이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검찰 수장과 대법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엮여 있는 만큼 검찰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적 의혹이 커져 있어 수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화천대유 측이 50억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원 클럽’ 관련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무소속 곽상도 의원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억 원 클럽 멤버들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법조 기자를 해 온 김 씨가 이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아오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대장동 수익의 일부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으로 받은 50억 원에 대해서도 ‘뇌물’이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달 김 씨에 대한 첫 번째 영장 청구 당시 이 돈을 뇌물이라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를 적시했다가 2차 영장에서는 제외했다. 이에 따라 혐의 보강을 위해 조만간 곽 의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도 핵심 수사 줄기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무죄 판결 선고 전후로 김 씨가 권 전 대법관 사무실로 찾아와 8차례에 걸쳐 만났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퇴임 직후 화천대유 고문직을 수락하게 된 경위도 수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박 전 특검 역시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점 등에 비춰 금전 수수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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