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에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한 컨테이너 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에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한 컨테이너 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 택배·화물차 기사 아우성

“7000원하던게… 주머니 거덜
오늘부터 강제 휴무 할수밖에
이 상태면 열흘내 운행 멈춰
물류대란, 건설대란 불보듯”


“주유소 열 군데 이상 다녀보고 고속도로 휴게소도 가봤는데 요소수가 없네요. 차 세워야겠습니다.”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요소수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가격이 10배 넘게 폭등하자 일부 화물·택배 기사는 요소수 때문에 ‘강제 휴무’해야 할 처지라고 호소했다.

4일 당근마켓에선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ℓ당 1000원 안팎이었던 요소수 가격이 현재 중고시장에서 ℓ당 1만 원으로 급등했다. 10ℓ 제품의 경우 저렴하면 8만 원, 비싼 경우 10만 원 정도에 거래가 완료됐다. 10ℓ 요소수를 15만 원에 판매하는 이도 등장했다. 쿠팡 등 오픈 마켓의 인기검색어에도 요소수가 올라왔지만 당장 구하기는 어렵다. 해외배송 제품이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3주 정도 걸려 당장 필요한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생업을 위해 운전을 하는 화물차 운전기사와 택배 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요소수를 비싼 가격에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택배 기사라고 밝힌 A 씨는 당근마켓에 “요소수 제발 팔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A 씨는 “현재 요소수 필요하신 택배 기사님들이 너무 많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넣다 보니 너무 부담된다”고 밝혔다. 급기야 강제휴무에 들어간다는 이도 생겼다. 화물차 운전자 카페에서 B 씨는 “오늘부터 강제 휴무”라며 “요소수 대란이 풀리면 운행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오늘부터 장거리 운전은 사절”이라며 “회사 차도 요소수 없어서 세우는 데 별수 있나. 급하고 가까운 곳만 가겠다”고 말했다. “이 상태로 가다간 10일 안에 운행 못 하는 차 상당수 생길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요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상태다. 글쓴이는 “이렇게 되면 모든 화물차가 멈추게 돼 물류대란이, 모든 건설 장비가 멈추게 돼 건설대란이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7000원 하던 요소수를 5만 원, 10만 원 주고 사서 주머니가 거덜 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