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주체 기억 안 나” 고수

‘고발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록을 두고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공수처가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발장 작성 주체 등에 대해선 여전히 기억이 안 난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공수처가 작성자와 전달자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은 오후 9시 30분쯤 공수처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조 씨가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해) 내용을 전체적으로 봤는데 상당한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며 “(해당 녹취록에 대한) 열람 등사를 신청했고, (녹취록을 두고) 말할 기회가 있을 텐데 고발 사주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상식이 있는 분이라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로부터 받은 여권 정치인 등에 대한 고발장을 조 씨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한 혐의(직권남용, 선거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여권과 조 씨가 녹취록 내 ‘저희’란 문구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요청으로 고발이 진행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녹취록에) 고발하고 항의 방문을 하러 갈 때 필요하다면 대검 측에 이야기해주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미리 대검과 협의가 됐다면 ‘사전 협의가 돼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란 발언에 대해선 “조 씨도 ‘중앙지검으로 가면 안 되죠’, ‘중앙지검장으로 가면 사건이 다 뭉개지죠’라며 관할에 따라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시 그런 취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고발장을) 누가 보냈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직 안 나온 것 같다”며 “(나와 조 씨가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원본이 복원됐다는 말도 오늘 조사에서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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