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 시도 중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CJ제일제당이 일본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제품을 일본식 ‘교자’에서 한국식 ‘만두’로 전격 바꾼 것이다.

한식 세계화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일본에서도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고 미초를 잇는 대형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한 제품 포장지에는 일본어(マンドゥ), 영어(MANDU)와 함께 한글로도 제품명도 병기하기로 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만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자 시장은 지난해 6500억 원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6.7%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식 교자 형태와 먹는 방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와는 맛과 크기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비비고 왕교자’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 진출 초기인 2018년에는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비 2배 성장했으며, 취급 점포도 1500점 이상 확대됐다.

이 여세를 몰아 CJ제일제당은 일본 시장에 ‘만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15일부터는 ‘비비고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하다 캠페인’을 실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TV광고와 디지털 콘텐츠로는 비비고 모델 배우 박서준을 앞세워 만두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먹어보고 싶은 만두 레시피 카드를 골라 공유하는 ‘만두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약 2만 명이 참여해 일본에서 보편화된 군만두 조리법뿐 아니라 찌거나 튀기는 등 한식 만두의 다양한 조리법에 대해 공유했다.

이 밖에도 내년 1월 16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시부야109’ 쇼핑몰에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병행해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비비고 메뉴들로 일본 MZ세대를 만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국 여행이 어려워지자 일본인들의 K-푸드 가공식품 관심도가 높아진 분위기”라며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일본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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